한쪽 눈 없는 어머니 이야기

Taejongdae Mother by gabrielsond

저희 회사 사장님은 매주 직원들에게 CEO의 편지를 보내주시는데 최근에 받은 편지 내용 중에 마음이 애잔해지는 글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우리 어머니는 한쪽 눈이 없습니다.

난 그런 어머니가 싫었습니다.

너무 밉고 쪽 팔리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는 시장에서 조그만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냥 나물이나 약초나 여러 가지를 닥치는 대로 캐서 팔았습니다.

난 그런 어머니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초등학교 무렵 어느 날 이었습니다.

운동회 때 엄마가 학교로 오셨습니다.

나는 너무 챙피해서 그만 뛰쳐나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갔을 때 ...

“니네 엄마는 한쪽 눈이 없는 병신이야”하고 놀림을 받았습니다.

놀림거리였던 엄마가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는 왜 한쪽 눈이 없어..정말 쪽팔려 죽겠어!!!”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조금 미안하단 생각은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해서인지 속은 후련했습니다.

엄마가 나를 혼내지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 기분 나쁘진 않은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밤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습니다.

엄마가 숨을 죽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냥 바라보고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까 한 그 말 때문에 어딘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한쪽 눈으로 눈물 흘리며 우는 엄마가 너무나 싫었습니다.

나는 커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한쪽 눈 없는 엄마도 싫고 이렇게 가난한 게 너무나 싫었기 때문에...

나는 악착같이 공부했습니다.

엄마 곁을 떠나 서울에 올라와 공부해서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했습니다.

결혼을 했습니다.

내 집도 생겼습니다.

아이도 생겼습니다....

이제 나는 가정을 꾸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엄마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이 행복이 깊어 갈 때 쯤 이었습니다.

누구야!

이런!

그건 우리 엄마였습니다.

여전히 한쪽 눈이 없는 채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어린 딸아이는 무서워서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결혼하기 전 부인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그래서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누군데 우리 집에 와서 우리아이 울리냐고 소리쳤습니다.

“당장 나가요! 꺼지라구요 !”

그러자 엄마는 “죄송합니다. 제가 집을 잘못 찾아 왔나 봐요.”

이 말을 하곤 묵묵히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역시..날 몰라보는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이대로 영원히 신경 쓰지 말고 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어느 날 동창회 한다는 안내문이 집으로 날라 왔습니다.

그 때문에 회사에 출장을 간다고 핑계를 대고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동창회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궁금한 마음에 집에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쓰러져 계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손에는 꼬깃꼬깃한 종이가 들려있었습니다.

그건 나에게 주려던 편지였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보아라...

엄마는 이제 살만큼 산 것 같구나.

그리고...이제는 다시 서울에 가지 않을께...

그러니 니가 가끔씩 찾아와 주면 안 되겠니?

엄마는 니가 너무나 보고 싶구나...

엄마는 니가 반창회 때문에 올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단다.

하지만 학교에 찾아가지 않기로 했어.

너를 생각해서

그리고 한쪽 눈이 없어서 정말로 너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다.

어렸을 때 니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쪽 눈을 잃었단다.

나는 너를 그냥 볼 수가 없었어...그래서 내 눈을 주었단다.

그 눈으로 엄마대신 세상을 하나 더 봐주는 니가 너무 기특했단다.

난 너를 한번도 미워한 적이 없단다.

니가 나에게 가끔씩 짜증을 냈던 건

날 사랑해서 그런 거라 엄마는 생각했단다...

“아들아, 내 아들아.”

에미가 먼저 갔다고...울면 안된다.

울면 안된다....

사랑한다. 내 아들.

갑자기 알 수 없는 게 내 마음 한쪽을 조여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사랑하는 내 엄마.

사랑한단 말 한번도 해 드리지 못하고 좋은 음식 못 사드리고

좋은 옷 입혀드리지도 못했는데 어머니께선 날...

죄송합니다.

엄마가 눈 병신이 아닌 ..제 눈이....

이제야 모든 사실을 안 이 못난 놈...어머니 용서해 주십시오.

어머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껏 한번도 들려드리지 못한 말

사랑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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