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란 무엇인가?

분식(粉飾)이란 말은 실제 모습보다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얼굴에 분칠을 한다는 뜻이다. 분식회계란 경영자가 기업 재무제표에 자산이나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회계장부를 엉터리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분식이라는 뜻과 비슷한 'window dressing(진열장 장식하기)'이라고 주로 쓰고 좀더 범죄 성격이 짙은 것은 'accounting fraud(회계 사기)'라고도 표현한다.

분식회계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업가치와 경영자에 대한 평가는 기업이 얼마나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좋은 경영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결정되므로 대부분 경영자는 가능하면 자산과 이익을 좋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세금을 회피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할 목적으로 매출을 줄이거나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순이익을 줄이고 싶어하는 경영자도 있을것이다. 또 차입조건을 개선해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거나 주가를 조작해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재무제표를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경영자에게 재무제표를 제멋대로 작성하게 내버려둔다면 이런 이유들로 인해 회계장부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기업간 실적을서로 비교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
따라서 기업 회계처리와 재무제표 작성 때 똑같이 적용되는 기업회계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이 기준을 준수해 작성된 재무제표는 적정한 것으로 간주되고 주식 투자자나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 정보로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기업회계기준을
지키지 않아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부적정ㆍ의견거절 의견 등을 받은 재무제표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다.

왜 문제시되나?
분식회계로 인해 왜곡된 재무제표가 일반인에게 공표된다면 그 피해는 매우 클 수 있다. 사람에 비유하면 재무제표는 건강진단보고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최고 혈압은 120~130 정도다. 그런데 과거에는 건강상태도 괜찮고 좋은 성적을 내던 어떤 야구선수가 최고 혈압이 250까지 갑자기 높아졌다면 고혈압 때문에 운동선수로서 계속 뛰는 데 큰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에 대한 건강 진단 보고서가 왜곡돼 정상적인 혈압을 가진 것으로 보고된다면 아무도 그 사람이 아픈지 모를 것이며 야구단은 거액의 계약금과 연봉을 주고 그 선수와 재계약할지도 모른다.

결국 그 선수에게 투자한 구단은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기업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재무제표가 왜곡된다면 이와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이다. 투자자들이 엉터리 재무제표를 믿고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한다면 비싼값에 주식을 샀다가 큰 손해를 볼 것이고 금융기관은 빌려준 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것이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 투자자들도 이런 기업에 투자해 손해를 본다면 우리 기업과 국가 전체를 신뢰하지 못하므로 투자자금을 회수하게 되고 결국 외환위기와 같은 비운을 다시 맞을 수도 있다.

분식회계 어떻게 하나?
분식회계는 대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리고 부채나 손실은 줄이기 위해 행하지만 그 수법은 매우 다양하다. 흔히 쓰이는 수법으로는 아직 판매하지 못한 재고자산을 마치 팔려나간 것처럼 가짜 매출전표를 끊어 매출채권으로 기록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수익항목인 매출과 자산항목인 매출채권이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 있지도 않은 재고를 남아있는 것처럼 꾸미거나 재고자산 값어치를 높게 평가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비용항목인 매출원가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채권에 대해 대손 충당금(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고의로 적게 쌓아 자산과 이익을 부풀리거나 비용으로 떨어내야 할 부분을 자산으로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문제시된 월드컴도 여러 가지 지출로 처리해야 할 항목을 자산인 통신설비로 기록해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상적인 지출을 자산항목인 개발비로 변칙회계처리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수법이다.

이밖에 일부 부채항목을 누락시켜 빚이 적은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가치가 없어진 자산을 장부에서 없애지 않고 옛 가격대로 남아있는 것처럼 꾸미는 방법도 흔히 이용된다.

미국 엔론사는 자회사나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분식회계를 행한 것이 특징인데 자회사와 반복적인 거래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마치 부자(父子)간에 서로 반복적으로 물건을 사고 팔아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거액의 부채를 조달했는데 이미 빚이 많아 은행에서 더 이상 차입하기 어려운 아버지가 아들 명의로 돈을 빌린 것과 같다. 결국 과다한 빚으로 인해 그 가족은 파산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분식회계로 인한 기업 도산은 다른 이유로 인한 경영실패보다 사회적인 손실이 훨씬 더 크다. 기업경영에 문제가 있으나 재무제표를 제대로 작성했다면 이해관계자들은 재무제표를 통해 그 기업의 문제를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주주들은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주식을 팔 수 있고 금융기관 등 채권자들도 미리 빚을 회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그 기업은 파산할지 몰라도 조기에 적절한 판단을 한 이해관계자들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파산이 지연돼 사회적으로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분식회계는 한 기업만이 아니라 사회나 국가 전체의 문제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고질적인 관행을 뿌리뽑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료 : 김경호(경영博) 회계연구원 상임위원>

실제 기업신용평가를 할 때, 업체가 제출한 재무제표의 분식여부를 확인하는 다양한 로직들이 존재하여 분식여부 체크를 하고, 미심쩍은 경우에는 실사자에 의해 직접 현장 실사를 통해 체크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정하고 속이려는 경우에는 그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용평가를 받을 때, 피평가업체가 외부감사를 받는 법인(상장/코스닥 등록업체 포함)인지 일반법인 또는 개인사업체인지에 따라 재무제표의 신뢰도가 다르기 때문에 업체공개형태에 따라 피평가업체의 의지와 상관없이 감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더라도 외부회계법인에게 별도로 감사를 받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평가시에 재무제표 신뢰도에 따른 감점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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