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은행 신용평가시스템 대응 준비해야…

[기고문]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은행 신용평가시스템 대응 준비해야…


자본시장의 국제화로 인하여 국제적으로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IFRS의 도입을 허용하고, 2011년부터 모든 상장 기업에 대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Korean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을 적용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하도록 의무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IFRS 도입에 따른 회계 인프라 전반에 걸친 IT 시스템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재무제표 생성 측면에서의 대비는 LG CNS, IBM 등의 솔루션 업체와 삼정KPMG,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언스트앤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들을 중심으로 IFRS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IFRS 재무제표의 활용 측면에서의 대비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서야 주요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기업 여신심사 프로세스의 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의 여신 포트폴리오는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군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신용조사 및 재무분석, 신용평가 업무의 대비가 충실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시중은행의 기업 여신 심사 업무는 신용평가모형에 의한 차주 신용리스크 측정 및 등급 산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신용평가모형은 기업의 신용위험 평가에만 그 역할이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도, 금리, 담보 시스템 등 은행의 여신 업무 전반에 걸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신용평가모형은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므로, K-IFRS 도입에 따른 회계기준의 변경으로 신용평가모형의 설계 및 운영, 적합성 검증 등에 있어서 여러 가지 이슈와 문제들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를 중심으로 국제회계기준의 조기 도입을 결정한 기업들은 당장 2009년 결산재무제표가 공시되는 2010년 4월경에는 과거 K-GAAP 기준의 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고 IFRS에 따른 연결 및 개별재무제표를 공시하게 될 것이며, 금융기관들은 국제회계기준 재무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기업정보제공 서비스 및 신용 리스크 모델링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최근의 연구에서 신한, 국민,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농협,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하여 분석한 결과, IFRS 의무 도입이 이루어지는 2011년이 되면 전체 외감기업 중 평균적으로 약 17%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에 의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게 될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IFRS에 의한 재무제표를 활용한 신용평가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시중은행들은 2010년 3월까지 기업 신용평가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IFRS 도입에 따라 기존의 대차대조표 및 손익계산서가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로 바뀌면서, 신용평가시 사용되어 왔던 재무비율들이 아예 산출되지 않거나, 산출된다 하더라도 값의 변화가 발생하게 되어 적정한 내부등급이 산출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최근의 연구에서 신한, 국민,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농협,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들이 신용평가 시 사용하는 재무비율들을 검토하였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들은 외감기업의 신용평가를 위해서 12~14개의 주요한 재무비율들을 활용하고 있는데, 평균 2개에서 3개 정도의 비율들이 산출되지 않거나, 산출된다 하더라도 산식의 부분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원칙 중심(principle-based)의 회계처리에 따른 다양한 회계처리 방법 인정, 자산/부채평가 시 공정가치(fair value)평가 원칙, 경제적 실질에 따른 회계처리 등으로 인하여 보고되는 재무성과 변동 가능성이 확대되어 신용평가등급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여신 포트폴리오에 대하여 과거 K-GAAP 기준에 의한 신용등급과의 차이가 발생하고 신용등급 자체의 변동 가능성이 확대되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국 BIS 비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FRS 도입에 따른 주요한 변화는 개별재무제표 중심에서 연결재무제표 중심으로 공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올해 초 개정된 외감법 시행령에 따라 IFRS 적용 기업이라 하더라도 개별재무제표(IFRS에 따른 별도재무제표 방식으로)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더라도, IFRS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장기적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된다. 개정된 외감법 시행령의 취지는 IFRS 도입으로 인한 업무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도기적 배려이며, 향후 전세계적으로 IFRS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 정착되었을 때 결국 연결재무제표를 통한 회계적 의사소통이 필수적인 방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대비로 시중은행들은 지금부터 연결재무제표의 이해 및 활용을 위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심사역의 업무 역량을 강화시켜야 하며, 연결재무제표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시중은행의 현재 신용평가 방법론에 따른 최근의 연구에서 연결재무제표를 이용한 부실예측이 오히려 개별재무제표를 활용한 경우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 분석 결과를 보여 주어, 정교한 신용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시중은행들은 연결재무제표를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올해 초, 국제회계기준의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도록 내부회계관리제도 및 주권상장법인의 감사인 의무교체제도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외감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개정된 내용에는 외부감사대상 기준도 포함되어 있는데, 과거 직전연도말 자산총액 70억 이상에서 100억 이상으로 외부감사대상이 작아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재무정보의 신뢰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시중은행들의 신용평가시스템 설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대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외부감사 여부에 따라 신용평가모형을 달리 적용하고 있는데, 외감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보다 비외감기업에 대한 신용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루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외감기업에 해당되었던 자산 70억에서 100억 사이의 기업들이 새로이 비외감 기업 신용평가 프로세스를 따르게 되는데, 한국신용평가정보㈜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농협,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 외감기업 중 약 13%의 차주가 비외감기업 신용평가 프로세스로 전환되며 전환된 기업들 중 약 72%가 등급 하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현 신용평가시스템을 재정비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큰 폭의 등급 하향은 은행거래 기업고객들에게 커다란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Basel II 기준에 의한 신용위험가중자산을 증가시켜 시중은행의 BIS 비율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시중은행의 신용평가업무 담당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내부등급법 승인 및 적합성 검증과 관련하여 금융감독원의 지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K-IFRS 관련 대응을 위한 신용평가모형 개선 시 내부등급법 최소요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감독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 컨설팅사업본부
신동호 선임연구원
dhshin@kis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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